2009. 12. 9. 붕 뜬 기분

연말에 이상하게 바쁘다. 해야하는 실험, 정리해야 되는 논문들, ....
오직 연아선수의 007과 거쉰만이 나에게 잠깐의 여유를 선사해 주었을 뿐.

조금 이상하고, 또 약간은 불편한 느낌에 빠지게 되는건,
끊임없이 바쁘고, 또 불안정한 모습이면서도, 심리적으로는 약간 멍... 한 상태가 되어버렸다는 것(?).
뭔가 딛고 선 두 발이 안정되지 않은 채 계속해서 땅이 흔들거리고 있는 느낌인데도,
어떻게 되도 상관없을 것만 같은, 그런 (반쯤은 자포자기??) 기분으로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여전히 나는 꿈과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고 믿고 있는데,
마치 간이 전혀 되지 않은 채로 부글부글 끓고만 있는 싱거운 찌개마냥,
내 안에 무엇인가가 결핍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게 뭐든 별 상관이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실험실 책상 의자에서 한두시간씩 토막잠을 자고, 뻐근해진 목과 어깨를 부여잡고 잠에서 깨어나고,
기억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묘한 꿈들을 애써 기억해보려고 노력하다가 그만 관두고,
크게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고 커피 한잔을 위해 밖으로 나갔다가 찬 바람에 덜덜 떨며 들어오고,

뭔가 붕 뜬 기분.


by 프란세스크 | 2009/12/09 22:09 | 밤의대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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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떠오르고, 또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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